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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풀꽃도 꽃이다.

 

 

 

 


0.

  한국 문학의 거장이라 할 수 있는 조정래 작가가 이번에는 '한국 교육 현실'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기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이지 않을까 싶다. 현실과의 어떤 타협도 없이 냉철하게 사실을 그려내고 있으며, 그 과정을 지켜보며 나는 씁쓸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국어와 교육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공교육의 무너진 현실을 여실히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지금 공교육은 뿌리 깊은 고질병을 앓고 있는 상태이며, 내재적 목적이 결여된 오로지 외재적 목적에만 치우친 기형적인 모습이다. 일명 졸업장 병에 걸려 입시 경쟁 위주의 교육 현실이 되고 말았다. 지위 경쟁이론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사교육비는 증가하고, 학습자들의 부담만 가중되는 상태이다. 진정한 행복에 대한 그리고 자아에 대한 탐구도 결여된 채 하루하루를 그저 버티고만 있다. 더욱 씁쓸한 것은 이제 지위 경쟁도 불가피한 사다리가 걷어차인 사회란 것이다. 그렇다면 콜맨의 보고서의 명시된 내용처럼 '부모의 가정 배경'이 곧 사회적 우위와 계층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아비투스적, 문화적, 그리고 학교는 제도적 장치로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일종의 장치로 전락한다.


1.

  전인적 교육의 발달, 인성 교육의 강조, 행복한 학습자 현재의 위치 속에서는 너무나 이상적인 것들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몽상이 아니다. 이룰 수 있는 현실이며, 교육자들은 그것들을 현실의 지평으로 끌어내리는 작업을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

  뭐랄까 한가지 '풀꽃도 꽃이다.'에서 나오는 학생들의 대화가 어쩐지 조금 어색하다는 느낌이 든다. 학생들이 정말 저 말을 사용할까 싶다. 

  그리고 서문에서도 밝혔듯 '강교민'이라는 그 이름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소설을 읽는 내내 위 생각을 갖고 임하였는데, 결과적으로 도달한 생각은 '강건한 교육과 민주주의'가 아닐까 싶다.

 

2.

  풀꽃이라는 그 명칭 자체가 수 백년의 세월을 거쳐 오면서 굉장한 함축과 은유를 함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민중들의 고된 삶의 여정이 속속이 닮겨 있다는 그런 느낌. 나태주 시인의 시에서도 풀꽃은 자세히 보아야 예쁜 꽃이다. 그렇기에 겉으로 보기엔 전혀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는 오히려 비참한 그 삶 속에서 어떠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아름다운 것은 아닐까 싶다.

 

위태로움 속에 내재한 아름다움, 역설적이지만 인간은 그러한 아름다움을 지닌 채 성장해 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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