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서] 단숨에 읽는 한국 근대문학사, 한국근대문학관 :: 소소하고 지극히 평범한 공간

 

 

 

'단숨에 읽는 한국근대문학사' 한국근대문학관, 한겨레 출판

 

 

 

0.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한국근대문학사'이다. 하지만 앞에 붙은 수식어를 보면 '단숨에 읽는' 그렇다. 정말 단숨에 읽는다. 양도 그렇게 많지 않으며, 무엇보다 사진과 글의 비율이 거의 1:1이다. 사진도 칼라이며 동시 화질도 좋아서 상당히 보는 재미가 있다.

 

1.

 

  국어국문을 전공하는 학습자들을 위한 책이라기 보단, 한국근대문학사라는 전문적 학문 영역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만든 일종의 교양서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평이한 용어와 익숙한 작가들의 이름 그리고 그들의 작품을 언급하며, 시대별 경향을 언급하고 있다. 국어 교육과정 상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 돼 있다.

 

2.

 

  이 책을 읽으면서 시나 소설의 경향적 특성과 그런 특성을 받아들인 각종 작품들의 출현을 이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좋았지만, 무엇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었다.

  상당히, 격동의 시대를 보내고 지금에 이른 것이다. '현재'라는 것은 무수히 많은 과거들이 누적 되어 이른 것이기에 우리는 그 누적된 기반들을 찬찬히 살필 필요가 있다.

 

  지나간 것을 그저 지나간 옛 유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도출할 수 있는 지혜를 바탕으로 현재의 문제를 살피고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문학이 발전해 오는 발자취를 보면서, 한반도 이곳 저곳에 씻을 수 없는 많은 상흔들을 남겼다. 이러한 상흔들이, 참으로 안타깝지만 우리 문학의 원동력과 강한 뿌리가 되어 지탱해 온 것 또한 사실일 것이다. 문학이라는 것은 실존적 위기와 상처에서부터 발현되는 것들이 대단히 많다. 평화롭고 행복한 삶 속에서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그나마 덜 필요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기에도 바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그렇지 않다. 고통의 연속이며, 때론 심연으로 가라 앉을 만큼 비참한 순간도 있을 것이다. 이런 고통과 시련이 삶을 더욱 견고하고 성숙하게 만든다는 것도 안다. 그리고 그러한 체험들이 문학으로 형상화 될 때 더욱 탁월한 걸작들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격동의 지난 세월들이 우리 문학을 더욱 단단하고 성숙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3.

 

  문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읽기를 추천한다. 정말 금방 읽는다. 글씨도 그리 많지 않으며, 그림이 대부분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