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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텍스트성


 

공부를 하다보면, 심심치 않게 듣는 용어 중 하나가 바로 '상호텍스트성'입니다.

 

그렇기에 해당 용어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 필요 하겠죠?

 

이에 해당 용어의 의미를 밝히고자 합니다.

 

'상호텍스트성' 간단히 말하면, 텍스트와 텍스트 사이의 관계라고 규정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텍스트'라는 것은 상당히 넓은 관념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인간이 향유하는 언어로 이루어진 모든 것들이 대체적으로 이 텍스트란느 개념 안에 포함이 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즉, 이러한 텍스트들간의 상호 관계를 규정하는 것이 상호텍스트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호텍스트성의 관점에서 본다면, 독자적으로 형성 된 텍스트란 것은 없습니다.

 

특정 작품이나, 글의 경우 개별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독창적이고, 개별적인 텍스트 자체로 인식될 수 있으나, 이는 연속되는 무한한 텍스트의 우주 속에서 연속되는 일부로 파악하셔야 됩니다.

 

종합하자면, 모든 텍스트들은 그 상호관계 속에서 연속적으로 위치해 있으며 개별적이고 독창적으로 보이는 텍스트의 경우도 전에 만들어진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질 텍스트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죠.

 

이런 것을 간텍스트라는 용어로 부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상호 텍스트성은 텍스트와 텍스트 사이의 모든 상호관계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예컨대, 텍스트 사이의 인용, 표절, 복사, 모방, 혼성, 모방, 패러디, 의견 일치, 의미 중첩, 혼합적 의견 강화, 목소리의 배합과 중첩 등 공시적이고 통시적인 다양한 영향과 수용관계를 비롯하여 거대한 텍스트들의 우주에서 의미론적 상관 관계를 내포한다. 그러므로 상호 텍스트성은 하나의 담화 사이에서의 응답 관계를 시작으로 한 작가의 작품들의 관계와 서로 다른 작가의 작품 사이의 관계, 그리고 더 나아가 장르를 초월한 모든 문학작품과 타 예술 텍스트와의 상호 연관 관계를 함축한다. 그러므로, 모든 텍스트는 독창적으로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텍스트와 후텍스트 사이에서 영향과 수용의 관계 고리를 형성하면서 의미 작용과 표현 작용을 암암리에 주고받은 결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나 문학이나, 독서 부분에서 해당 개념이 잘 나타납니다.

 

도종환 시인이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세한도라는 그림을 보고서 '세한도'라는 시를 썼으며, 백석의 모닥불과 안도현의 모닥불과 같이 연관관계를 갖는 무한한 텍스트의 우주를 볼 수 있습니다.

 

외에도 독서에도 상호텍스트성을 강조하여 '주제통합적독서'를 강조합니다. 하나의 주제를 바탕으로 여러 책을 읽어 나가는 방식으로 대상과 특정 문제 상황에 대해 심도 있는 이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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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육론] 총체적 언어학습  (7) 2018.04.10

 

 

  나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그런 구단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승리의 세계에선 내세울 것 하나 없는 패전의 연속이요 패전의 신기록을 세운 프로계의 또 다른 의미의 금자탑이다. 인천을 연고로 한 삼미 슈퍼스타즈의 로고는 슈퍼맨이다. 슈퍼맨은 우리에게 익숙한 영웅일 것이다. 강력한 힘과 하늘을 나는 능력, 눈에서는 초고열의 광선이 발사되는 평범한 인간이 아닌 말 그대로 슈퍼한 생명체다. 그리고 삼미 슈퍼스타즈의 엠블럼역시 이 슈퍼한 슈퍼맨이 배팅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박민규의 첫 작이자 표절 논란에 휩싸인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도 읽었으니 그 감상에 대해서 소상히 적고자 한다. 아니다 너무나 단순한 서술일지도 모른다. 이 작품이 말하는 것은 너무나 단순하고도 복잡한 역설적인 것이다. 감히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인간과 인생 말이다. 고찰은 할 수 있지만, 어떤 대답도 선뜻 내놓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에 나는 단순하면서도 소상히 나의 감상을 풀어 놓고자 한다.

  총 3부와 에필로그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주인공이 '소속이 인간의 삶을 바꾼다.'라는 문장을 깨우치기 위한 그 과정을 그리고 그에 따른 자신의 소속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어린이 팬클럽이었던 그는 패전의 기록만을 남긴 치욕적인 경기 내용으로 그리고 그 안에 소속되어 있다는 하나의 소속감으로 묘한 박탈감과 부끄러움을 느낀다. OB베어스나 MBC청룡과 같은 팀이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극명한 패배감에서 오는 부끄러움을 지속적으로 느낀다. 그리고 그것을 느끼는 것은 '프로'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가 시작되기 전 세상은 '프로'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다. 다만 '프로야구'의 개막과 동시에 모두가 프로가 되어야 하는 세상으로 바뀐 것이다.

​아무리 봐도 3위와 4위가 그럭저럭 평범한 삶처럼 보이고 6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최하위의 삶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프로의 세계다. 평범하게 살면 치욕을 겪고, 꽤 노력을 해도 부끄럽긴 마찬가지고, 무진장, 눈코 뜰 새 없이 노력해봐야 할 만큼 한 거고, 지랄에 가까운 노력을 해야 '좀 하는데'라는 소리를 듣고, 결국 허리가 부러져 못 일어날 만큼의 노력을 해야 '잘하는데'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꽤 이상한 일이긴 해도 원래 프로의 세계는 이런 것이라고 하니까.

   그리고 '중산층'이란 단어가 소설의 표현대로 파워풀한 단어가 사회의 지층을 변화시켰다. 평범함의 기준이 올라간, 쉬면 안 되고 끊임없이 무엇인가 해야 하며 무엇인가 되야 하며, 돈을 벌고,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에 취직해야 하는 그걸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그렇지 않으면, 보통의 삶도 아닌 세상, 적어도 '중산층'이란 단어 안에는 들려고 누군가 높여버린 기준에 발 묶여 사는 그런 시대이다.

  주인공은 모든 것을 암기한다. 변하는 지층에 세상은 무섭다는 생각이 겹쳐서였을까? 그는 암기를 통해 일류대에 진학하게 된다. 일류대란 거대한 집단 속 소속이 사람을 바꾼다는 그 한 줄의 문장만을 믿은 채 말이다. 2부에서는 청춘이 그려진다. 그리고 계급에 관한 의식이 그려진다. 결국, 소속 속에서도 계급이란 것이 있고, 그 계급을 올리기 위해 우리는 또, 또! 노력해야 되는 것이다. 삶은 노력의 연속인 것이다. 이제 그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소식을 간간이 전해 듣는 것으로 만족하며 산다. 그의 삶에도 여러 복잡한 것들이 관여하고 끼어들기에 저 자신도 바쁜 것이다. 리포트를 내라면 내고 출석을 부르면 대답하고, 시험을 보라면 보는 삶을 살며, 그는 하루빨리 졸업을 하기 원한다. 그리고 대기업에 취직하게 된다.

  3부의 주인공은 결혼한 남성이자 대기업의 소속된 회사원이다. 다만, 이상하게도 특정 대학의 학연으로 묶인 회사였다. IMF 당시 여러 회사가 무너지고 대량의 인원감축이 들어간 상태였다. 일만을 해왔던 주인공은 결국 이혼을 하고 3차 구조조정 때 실직자가 된다. 그리고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던 그의 친구 '조성훈'이 돌아온다.

​  3부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본질에 대해서 초장에 서술했던 그 위대함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엔 이상하게 뒤틀려 버린 세상 속에 우리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그 삶을 동경하고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야구>가 뭔데?

그건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야. 그것이 바로 삼미가 완성한 <자신의 야구>지. 우승을 목표로 한 다른 팀들로선 절대 완성할 수 없는 - 끊임없고 부단한 <야구를 통한 자기 수양>의 결과야. 

​  그리고 제시되는 조성훈의 음모론 이 부분은 다만 삼미 슈퍼스타즈의 그 의미와 본질을 더욱 강조하며 선명하게 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프로의 세계 속에서 <우승>을 목표로 뛰지 않는 다는 것은 얼마나 괴짜로 보일까? 때론 패배자란 오명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연봉이 얼마지? 어디 소속이지? 집은? 차는? 그래그래 우를 재단할 수 있는 수 많은 척도들이 존재하는 한 프로의 세계만큼은 냉정한 것이다. 과감히 잘라버리는 날카로운 재단 도구들을 바라보며, 나는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  그들은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창단한다. 목적은 삼미의 야구를 재현한다는 것,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닌 자기수양의 목적을 위해서다. 시간이 흘러 당연히 팬클럽은 없어진다. 그리고 각자의 사정과 삶 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주인공은 아내와 다시 재혼하게 되며, 조성훈은 야구에서 만난 괴소년과 프라모델 가게를, 다른 인물도 이래저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쓰지 못한 부분이 말하지 못한 부분이 많지만, 삼미의 유구한 역사는 하나의 별빛이 되어 가슴 속에 반짝 꺼릴 것이다. 글을 읽는 내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을 할 수 있는 글이란 얼마나 좋은 것인가? 나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한다. 삶은 어떤 구종으로 던질지 모른다. 낙차가 크거나 회전이 많이 들어가거나 아니면 직구! 잘 모르겠지만, 처야 된다는 강박 속에서 사는 것은 너무나 피곤한 삶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지구의 한 점이 아닌 자신만의 지구속 자신만의 세계를 재구축하기 바란다.

 

기능과 전략

 


 

공부를 하다보면, 상당히 헷갈리는 개념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기능과 전략'이다.

 

두 단어가 사용되는 양상을 살펴볼 경우 어쩐지 그 경계가 모호한 것처럼 보인다.

어떻게 보면 두 단어의 경계는 한 끗 차이일지 모른다.

 

다음의 정리한 표를 보면 이 둘의 차이가 굉장히 간명해 질 것이다.

 

독서 기능

독서 전략

해독(기본적으로 숙달 돼 있어야 독해가 가능하다.) 해독의 하위적 요소로 음운 인식, 단어 재인, 읽기 유창성이 있다.

바렛은 축어적 이해, 사실적 이해, 추론적 이해, 비판적 이해, 창의적 이해 등을 기능으로 분류하였다.

- 무의식적, 자동화

- 노력을 기하지 않음

- 목표/문제 지향적이지 않음

독자의 의식적 통제 아래 존재하는 능력들을 조합하는 것이자, 특정한 독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된 일련의 행동이다.

- 독자 중심적 행위

- 의식적인 결정 행위

- 독서 문제에 대한 독자의 반응 결과이다.

- 목표/문제 지향적임

 

일화를 통해서 예시를 들자면, 평소 출근과 퇴근 길에 자가용을 이용해서 하는 철수라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철수는 어떠한 의식적인 노력 없이 차를 운전해 자기가 원하는 목적지인 회사와 집에 편안한 상태로 가게 된다.

 

운전을 하는 동안, 철수는 상당한 주의나 인지적인 노력은 기울이지 않는 상태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여러 문제들을 무리 없이 수행해 나간다.

 

그런데 평소에 자신이 가던 길이 공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때 철수는 머리를 굴려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 도로를 타고, 운전을 해야지 집에 도착할 수 있을지, 어떤 길이 가장 효율적이고 빠를지 말이다.

 

그렇다 평소에 길을 운전해 출, 퇴근하는 것은 '기능'에 해당하는 반면, 위와 같은 특정 문제 상황에 닥쳤을 때 인지적 노력을 기울이는 의식적인 그리고 유목적적인 행위 자체가 '전략'에 포함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마다 배당 돼 있는 기능과 전략의 범위는 상이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기능으로 작용하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전략으로 작용해야 하는 것일 수 있으며, 반복적인 노력과 연습을 거친다면, 자동화 되어 전략이 기능으로 굳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독서라는 문제 상황에 놓일 경우 글자를 읽을 수 있는 능력, 일정 수준의 단어를 알고 있는 능력 등과 같은 기본적인 기능이 갖춰져 있지 않는 상태라면, 독서라는 행위 자체에 상당한 인지적 부하가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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