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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목차.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상징의 의미

다른 작품과의 연관성


 

 

 

1.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녁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문학 작품을 해석할 때 있어, 작가와 창작 당시의 배경적 지식, 사회 문화적 맥락에 지식이 없어도 시는 시 그자체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내재적 관점' 혹은 '절대론적 관점'이라고 한다.

 

적절한 내적 근거를 가지고서 시를 해석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요소들은

 

시어들의 관계이다. 단순히 하나의 시어를 독립적으로 놓은 상태에서 해당 시어의 긍정성과 부정성 상징성 등을 판단하는 것은 지나친 문제가 된다.

이에 시어들관의 관계 즉, 수식 관계나 서술어가 어떻게 끝나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시어들의 관계를 바탕으로 대상에 대한 화자의 인식과 태도, 시적 상황 나아가 주제를 형상화할 수 있게 된다.

 

위 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불'과 '물'의 대립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둘을 이원대립적으로 본다면, 한쪽이 상보적 반의관계에 놓일 것만 같다. 즉, 한쪽이 긍정이라면 다른 한쪽은 부정이 되어야 하는 그런 느낌이다.

 

그렇다 위 시는 불과 물의 이미지가 대립이 되고 있다. 그리고 '가문 어느 집', '죽은 나무 뿌리'를 살릴 수 있는 생명력의 원천인 '물'은 화자에게 있어 상당히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리고 물이 변화하는 양상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비->강->바다 (점층적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이상적 공간이라 할 수 있는 '하늘'까지 등장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할 것은 '불'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소멸하는 이미지가 있지만 '저 불 지닌 뒤에 / 흐르는 물로 만나자.'라는 표현을 통해 '물'의 힘으로 '불'을 당장에 꺼뜨리는 것이 아니라, '불'이 지나가기를 바란다.

 

문득 떠오른 시가 있다. 서정주, '견우의 노래'라는 시이다. '견우의 노래'라는 시에서는 '이별'이라는 것을 더욱 깊고 애틋한 그리고 성숙한 '사랑'을 위해서 필요한 존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강은교 시인의 '우리가 물이 되어'도 마찬가지다.

'불'이라는 것이 전제가 되고 이를 극복했을 때 좀 더 성숙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가정법'이 사용 됐다는 측면이다. 현재 우리의 상황은 '물'이 되어 만날 수 없기에 '물'이 되어 만나기를 바라는 소망이 나타나는 것이다.

 

다른 외재적 관점을 끌고 오자면, 해당 시는 남과 북의 대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시인이 인터뷰를 통해 위 시의 모티브가 남한과 북한의 대립 관계라는 것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물'의 세상 평화와 조화가 가득한 세상을 꿈꾸며, 통일을 염원하는 시가 되는 것이다.

 

이에 주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생명력이 충만한 새로운 세계의 추구', '평화와 조화가 있는 통일 세계의 추구'

 

[토막상식]

 

 

알아두면 좋은 개념이 바로 '상징'이다. 그리고 우리가 '물'의 이미지를 생명력, 근원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일종의 '상징'이다. 그리고 상징은 여러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원형상징, 관습적상징, 개인적상징

 

위 상징은 '범위'에 따라 구분이 된다. 원형상징은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 인간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상징들을 뜻한다.

관습적 상징은 개별 국가의 사회 문화적 맥락이 반영된 상징이며, 개인적상징은 말 그대로 창작자가 자신만의 의미로 재창조 된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일견, 상징과 비유과 굉장히 유사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엄연히 변별점이 존재한다.

둘의 구분을 위해서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이라는 용어를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아이스크림 같은 구름'

 

위 문장에서 원관념은 '구름'이고 보조관념은 '아이스크림'입니다. 즉 나타내고자 하는 원래 대상이 '원관념'에 해당하며, 이러한 '원관념'을 유사성에 따라 다른 이미지로 나타낸 것이 '보조관념'입니다.

 

상징 

비유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대응이 1 : 多 이다.

즉, '물'이라는 상징은 하나의 생명, 근원 등등 굉장히 많은 것들과 대응 됩니다.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대응이 1 : 1 이다.

 

 원관념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원관념이 나타난다. 

 

[다른 작품과의 연관성] 

 

 

공무도하가에서 나오는 '물'의 상징성과 우리가 물이 되어에서 나오는 '물'의 상징성을 비교해 보자.

 

이호철의 큰 산과 강은교의 우리가 물이 되어에서 회복해야 될 것들을 서술해 보자.

조건 1. 회복에 필요한 것들을 작품에서 찾아 쓸 것.

조건 2. 조건 1에서 찾은 것들의 의미를 쓸 것.

조건 3. '우리가 물이 되어'의 경우 시인의 창작 동기를 고려할 것

 

우리가 물이 되어에서 사용된 '물'의 상징과 윤동주 '십자가'에서 사용된 상징의 차이점

 

 

 

15개정 교육과정 총론 분석 2


 

15개정 교육과정의 경우 미래사회(구체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인재 양성을 위해 총론에서 여섯 가지 역량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각 교과별로 갈 경우 조금씩 명칭은 상이하지만, 크게 벗어나진 않습니다.

 

. 자아정체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삶과 진로에 필요한 기초 능력과 자질을

갖추어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기관리 역량

.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영역의 지식과 정보를 처리하고 활용

할 수 있는 지식정보처리 역량

. 폭넓은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문 분야의 지식, 기술, 경험을 융합적

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 사고 역량

. 인간에 대한 공감적 이해와 문화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

하고 향유하는 심미적 감성 역량

.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며 존중하는 의사소통 역량

. 지역국가세계 공동체의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가치와 태도를 가지고 공동체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 역량

 

 

 

 

본격적인 탐구에 앞서 역량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역량,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에 따르자면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힘.’이라 돼 있습니다.

여전히 모호하고 추상적입니다.

 

저는 역량하면 떠오르는 한 명의 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학문중심교육과정의 대포 브루너입니다.

브루너의 중요한 핵심 개념을 하나 꼽자면 지식의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식의 구조는

1) 생성력

2) 경제성

3) 표현양식

 

3가지로 구성 돼 있습니다.

 

생성력이란, 하나의 지식이 다른 사태나 상황, 특정 문제상황에 전이가 잘 될 수 있는 즉, 전이가가 높은 지식이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암기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해당 교과에 내재한 근본적 원리를 취득하며, 그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탐구하고 발견하면서 지식을 전이시켜 나가는 것이죠.

 

경제성이란, 지나치게 많거나 적은 즉, 지식의 적정량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경우 지나치게 많은 교과 내용이 교육과정 상에 있다는 비판을 받은 적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러 개정을 거치면서 교과 내용들을 줄이고 있는 추세이죠.

 

마지막으로 표현양식이란, 브루너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개별 학습자의 특성과 발달단계를 고려하여 적절한 표현양식을 사용한다면, 누구든 다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표현양식은 작동적양식>영상적양식>상징적양식으로 구성 돼 있습니다.

(데일의 경험의 원추가 생각나죠. 꼭짓점으로 갈수록 추상성이 강해져 제일 윗부분에는 언어와 상징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실제로 개정교육과정 교과별로 살필 경우 앞에 제시된 표에 일반화된 지식이라는 부분이 적혀 있습니다. 이런 일반화된 지식지식의 구조와 굉장히 유사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교육과정은 이러한 역량들을 계발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역량중심 교육과정일 것입니다.

 

역량이라는 표현이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닙니다.

 

OECD DeSeCo 프로젝트에서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핵심 역량을 밝힌바 있죠.

그 역량으로

 

첫째, 사회적으로 이질적인 집단 간의 상호작용 능력

둘째,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능력

셋째, 여러 도구를 상호작용적으로 활용하는 능력

 

현재 15개정에서 제시된 역량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역량중심 교육과정이란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변화하는 학습 상황과 사회적 상황 즉 미래에 대비해 학습자로 하여금 필요한 역량을 계발시켜주는 교육과정을 뜻합니다.

 

주의할 점은 역량이라는 것이 여섯 가지 구체적 양상으로 제시가 되었지만, 이들은 분절적으로 계발되는 것들이 아닙니다.

 

서로 영향관계에 놓인 상호작용적이며, 연속적인 것들로 인식하셔야 합니다.

, 하나의 수업이 하나의 역량만을 발달시키는 것이 아니라 마치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리며 역량을 종합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참고> 손민호(2011), 역량중심교육과정의 가능성과 한계 -역량 개념을 중심으로, 교육실천연구학회(한국교육포럼)

: 역량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입장들.

 

첫째, 후기 산업사회의 변화, 소우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기초 소양을 강조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

둘째, 역량 개념을 기초 소양보다는 좁은 의미로 파악하여 새로운 의미의 문해력 즉 신문해력으로 보는 관점

셋째, 교육과정 운영방식에서 변화를 꾀하려는 입장

넷째, 직업준비로서의 교육의 기능을 보다 강조하고자 하는 입장

 

 


 

 

다음번에는 개별적인 역량들의 구체적 양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 게시물은 pdf로 첨부하겠습니다. 비밀번호가 필요하신 분은 댓글 남겨주세요.

 

15개정 교육과정 총론 분석 2.pdf

  

 

 

 

 

 

 

 

 

 

 

 

 

 

 

'15개정 교육과정 총론 분석 1'

 


 

 

  새롭게 도입 된 15개정 교육과정, 현재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교과서가 만들어진 상태이며, 본격적으로 도입이 되는 상황입니다. 일반 선택과정인 고등학교 2학년 이후의 교과서들은 현재 개발 중에 있습니다. 추후 개발이 완료 된다면, 전면적인 보급을 통해 완전 15개정 교육과정의 실행이 이루어지겠죠.

 

이에 15개정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과 추구하는 지점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합니다.

 

<교육과정의 성격>

 

. 국가 수준의 공통성과 지역, 학교, 개인 수준의 다양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교육

과정이다.

. 학습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신장하기 위한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이다.

. 학교와 교육청, 지역사회, 교원학생학부모가 함께 실현해 가는 교육과정이다.

. 학교 교육 체제를 교육과정 중심으로 구현하기 위한 교육과정이다.

. 학교 교육의 질적 수준을 관리하고 개선하기 위한 교육과정이다.

 

 

핵심적인 단어를 도출하자면, 자율성’, ‘학생 중심’, ‘연계정도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자율성의 측면 즉, 국가 수준의 중앙 통제의 교육과정에서 탈피해 단위학교 수준의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 개발과 단위학교의 개별적 교육과정 개발의 장점과 단점을 알고 계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2018학년도 중등 임용고사 문제에는 워커의 숙의모형이 출제 됐습니다.

이것은 단위 학교의 자율성이 극대화 되는 시점에서 각 학교마다 개별적으로 개발되고 개선되는 교육과정에 대해서 묻는 거와 같은 맥락입니다.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기존 교사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변화 했습니다. 그렇다면,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이 실제 실현되기 위해서는

 

교수, 학습, 생활지도, 진로지도 등 교육과 관련한 제 분야의 학생 중심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 이론들이 각광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구성주의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겠죠.

 

  위 교육과정의 성격 부분에 연계라는 단어는 직접적으로 언급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역사회, 가정 등 교육이 단순히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분절적인 것이 아닌 한 공동체가 같이 짊어져야 하는 공동 과제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연계가 중요하게 되겠죠.

이러한 환경적 양상을 설명하는 학자, 그렇습니다.

 

브론펜브레너, 생물생태학적체계이론

학습자의 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생물적 유전요인과 더불어 환경적 요인이 크다는 것을 밝힌 학자이죠.

 

  더불어 체계(system)라는 단어의 뜻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체계라는 것은 전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는 것으로, 유기체에 속하는 개개의 구성 요소들이 제 역할을 수행할 때 유기체가 온전히 활동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교육에서 추구하는 인간상

 

전인적 발달을 이룬 인간

 

 

이 외에도 15개정 상에서는 인문학적 소양과 과학적 창의성을 두루 갖추고 있는

, 복합 창의 인재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재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참으로 까다롭습니다. 단편적 지식의 암기로는 일궈낼 수 없는, 고차원적 사고능력의 집합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 게시물에서는 이러한 인재를 위해 15개정 상에서 제시한 핵심 역량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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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정 교육과정 총론 분석 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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