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카테고리의 글 목록 :: 소소하고 지극히 평범한 공간

 

 

  나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그런 구단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승리의 세계에선 내세울 것 하나 없는 패전의 연속이요 패전의 신기록을 세운 프로계의 또 다른 의미의 금자탑이다. 인천을 연고로 한 삼미 슈퍼스타즈의 로고는 슈퍼맨이다. 슈퍼맨은 우리에게 익숙한 영웅일 것이다. 강력한 힘과 하늘을 나는 능력, 눈에서는 초고열의 광선이 발사되는 평범한 인간이 아닌 말 그대로 슈퍼한 생명체다. 그리고 삼미 슈퍼스타즈의 엠블럼역시 이 슈퍼한 슈퍼맨이 배팅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박민규의 첫 작이자 표절 논란에 휩싸인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도 읽었으니 그 감상에 대해서 소상히 적고자 한다. 아니다 너무나 단순한 서술일지도 모른다. 이 작품이 말하는 것은 너무나 단순하고도 복잡한 역설적인 것이다. 감히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인간과 인생 말이다. 고찰은 할 수 있지만, 어떤 대답도 선뜻 내놓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에 나는 단순하면서도 소상히 나의 감상을 풀어 놓고자 한다.

  총 3부와 에필로그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주인공이 '소속이 인간의 삶을 바꾼다.'라는 문장을 깨우치기 위한 그 과정을 그리고 그에 따른 자신의 소속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어린이 팬클럽이었던 그는 패전의 기록만을 남긴 치욕적인 경기 내용으로 그리고 그 안에 소속되어 있다는 하나의 소속감으로 묘한 박탈감과 부끄러움을 느낀다. OB베어스나 MBC청룡과 같은 팀이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극명한 패배감에서 오는 부끄러움을 지속적으로 느낀다. 그리고 그것을 느끼는 것은 '프로'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가 시작되기 전 세상은 '프로'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다. 다만 '프로야구'의 개막과 동시에 모두가 프로가 되어야 하는 세상으로 바뀐 것이다.

​아무리 봐도 3위와 4위가 그럭저럭 평범한 삶처럼 보이고 6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최하위의 삶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프로의 세계다. 평범하게 살면 치욕을 겪고, 꽤 노력을 해도 부끄럽긴 마찬가지고, 무진장, 눈코 뜰 새 없이 노력해봐야 할 만큼 한 거고, 지랄에 가까운 노력을 해야 '좀 하는데'라는 소리를 듣고, 결국 허리가 부러져 못 일어날 만큼의 노력을 해야 '잘하는데'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꽤 이상한 일이긴 해도 원래 프로의 세계는 이런 것이라고 하니까.

   그리고 '중산층'이란 단어가 소설의 표현대로 파워풀한 단어가 사회의 지층을 변화시켰다. 평범함의 기준이 올라간, 쉬면 안 되고 끊임없이 무엇인가 해야 하며 무엇인가 되야 하며, 돈을 벌고,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에 취직해야 하는 그걸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그렇지 않으면, 보통의 삶도 아닌 세상, 적어도 '중산층'이란 단어 안에는 들려고 누군가 높여버린 기준에 발 묶여 사는 그런 시대이다.

  주인공은 모든 것을 암기한다. 변하는 지층에 세상은 무섭다는 생각이 겹쳐서였을까? 그는 암기를 통해 일류대에 진학하게 된다. 일류대란 거대한 집단 속 소속이 사람을 바꾼다는 그 한 줄의 문장만을 믿은 채 말이다. 2부에서는 청춘이 그려진다. 그리고 계급에 관한 의식이 그려진다. 결국, 소속 속에서도 계급이란 것이 있고, 그 계급을 올리기 위해 우리는 또, 또! 노력해야 되는 것이다. 삶은 노력의 연속인 것이다. 이제 그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소식을 간간이 전해 듣는 것으로 만족하며 산다. 그의 삶에도 여러 복잡한 것들이 관여하고 끼어들기에 저 자신도 바쁜 것이다. 리포트를 내라면 내고 출석을 부르면 대답하고, 시험을 보라면 보는 삶을 살며, 그는 하루빨리 졸업을 하기 원한다. 그리고 대기업에 취직하게 된다.

  3부의 주인공은 결혼한 남성이자 대기업의 소속된 회사원이다. 다만, 이상하게도 특정 대학의 학연으로 묶인 회사였다. IMF 당시 여러 회사가 무너지고 대량의 인원감축이 들어간 상태였다. 일만을 해왔던 주인공은 결국 이혼을 하고 3차 구조조정 때 실직자가 된다. 그리고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던 그의 친구 '조성훈'이 돌아온다.

​  3부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본질에 대해서 초장에 서술했던 그 위대함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엔 이상하게 뒤틀려 버린 세상 속에 우리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그 삶을 동경하고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야구>가 뭔데?

그건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야. 그것이 바로 삼미가 완성한 <자신의 야구>지. 우승을 목표로 한 다른 팀들로선 절대 완성할 수 없는 - 끊임없고 부단한 <야구를 통한 자기 수양>의 결과야. 

​  그리고 제시되는 조성훈의 음모론 이 부분은 다만 삼미 슈퍼스타즈의 그 의미와 본질을 더욱 강조하며 선명하게 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프로의 세계 속에서 <우승>을 목표로 뛰지 않는 다는 것은 얼마나 괴짜로 보일까? 때론 패배자란 오명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연봉이 얼마지? 어디 소속이지? 집은? 차는? 그래그래 우를 재단할 수 있는 수 많은 척도들이 존재하는 한 프로의 세계만큼은 냉정한 것이다. 과감히 잘라버리는 날카로운 재단 도구들을 바라보며, 나는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  그들은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창단한다. 목적은 삼미의 야구를 재현한다는 것,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닌 자기수양의 목적을 위해서다. 시간이 흘러 당연히 팬클럽은 없어진다. 그리고 각자의 사정과 삶 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주인공은 아내와 다시 재혼하게 되며, 조성훈은 야구에서 만난 괴소년과 프라모델 가게를, 다른 인물도 이래저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쓰지 못한 부분이 말하지 못한 부분이 많지만, 삼미의 유구한 역사는 하나의 별빛이 되어 가슴 속에 반짝 꺼릴 것이다. 글을 읽는 내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을 할 수 있는 글이란 얼마나 좋은 것인가? 나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한다. 삶은 어떤 구종으로 던질지 모른다. 낙차가 크거나 회전이 많이 들어가거나 아니면 직구! 잘 모르겠지만, 처야 된다는 강박 속에서 사는 것은 너무나 피곤한 삶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지구의 한 점이 아닌 자신만의 지구속 자신만의 세계를 재구축하기 바란다.

 

 

.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린다. 그간 뭘 했는지 근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만 별다른 삶을 살진 않았다. 그저 주어진 영역 안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했으며, 응당 사회가 부여한 역할에 대해 충실했을 뿐이다. 단지, 그뿐이다. 이렇게 놓고 보니 참 재미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아 한심하다.

 

.

이 소설은 폴 고갱에 관한 내용이다. 그의 삶을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소설가의 입을 빌려 탄생한 작품이다.

단편적인 기억의 편린에 의존해 그것들을 이어붙이는 작업은 참 고된 작업이란 생각이 든다. 그 작업에는 끈기가 필요하다.

 

끈기란 것은 대상에 대한 애착이 빚어낸 강한 욕구일 것이다. 소설 속 폴 고갱은 참 기이한 인물이며 범인의 눈으론 이해 못할 예술혼을 지닌 존재이다. 그는 달나라의 토끼와 같이 이상의 눈을 지닌 사람에겐 보이지만 현실에 벽 속 즉, 6펜스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겐 그냥 미치광이에 불과하다.

 

폴 고갱은 오직 예술만을 위해 산 사람이다. 평범하고 안락한 그리고 안정된 삶을 벗어 던져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추구하는 것을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이다.

속물들의 눈 속 아니 속물이라 폄하할 수 없다. 보통의 삶을 살며, 삶 속에 예속된 우리의 눈에는 이해 못할 장면의 연속이다.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고 그 시선 끝에 걸린 세계가 다른데 그 간극을 매우기란 참으로 어렵다. 거렁뱅이와 같은 삶을 살면서도 그가 지켜왔을 예술혼은 미술사의 위대한 업적과 잊지 못할 흔적을 남겼다. 나는 마지막 생나무 집에 벽과 천장에 가득 그렸을 그 그림을 상상해 봤다.

 

상상 만으로 황홀한, 가슴 벅찬 그 장면을 말이다. 하지만 비루한 내 상상력으론 그것들을 온전히 그려낼 수 없었다. 아니 비현실적이고 오직 경험만으로 탄생할 수 있는 그 광경을 나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비로소 마침표를 찍은 삶의 벼랑에서 그가 온 힘을 쏟아 그려낸 역작일 것이다. 손끝에서 빚어진 또 다른 세계는 우리가 달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것만큼이나 생소하고 또한 어떤 경외심이 들 것이다.

 

소크라테스와 예수는 어느 시대나 존재할 것이다. 그들은 진리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그리고 폴 고갱도 예술을 위해 목숨을 바친 존재이다.

 

.
나는 예술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더군다나 미술의 미자도 모르는 문외한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을 몇 점 찾아 봤다.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선과 원근법이 무너진 세계란 것이다. 어떤 그림은 한 덩이 같다는 느낌도 들며, 어우러져있는 색은 참 기기묘묘하다. 하지만 강렬함이 도사리고 있어 쉽게 평을 내릴 수 없는 위압감을 지니고 있다.

       

 

 

0.

 

최근 교육에 있어 '생활교육'과 관련해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회복적 생활교육'이다. 그 명칭이 시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관계성과 인격의 회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회복'의 전제는 '상처'가 있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내면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을 학교 교육 내에 도입한 것으로, 애정어린 발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1.

 

사회가 흉흉해지고 있다. 청소년들의 흉악 범죄로 인해 최근 사회가 굉장히 소란스러웠다. 이에 국민 청원을 통해 소년법을 개정하거나 폐지하자는 청원이 줄을 이었고, 꽤나 많은 공감을 얻으며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있는 제도적 장치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죄질 자체가 상당히 엽기적이며 끔찍하다. 인간이라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무너진 청소년들의 인격상과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 채 아무렇게나 자행 되는 학교폭력의 현실이 참으로 차갑게 다가올 따름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이라는 화두를 꺼내는 것은 너무나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

 

2.

 

회복적 생활 교육이란, 주로 학교폭력과 많인 연관 돼 얘기가 된다. 기존의 응보적이고 징벌적이었던 학교 폭력 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피해자와 가해자의 진정한 관계성의 회복과 함께 피해자의 자존감이나 인격적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의 개념이 징벌적 성격이 강하다 보니 학교폭력의 처리 방식 자체가 피해자 중심이기 보다는 가해자 중심으로 맞춰져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 했었다.

 

위 책에서 학습자들이 범죄를 일으켰을 때 학교를 통해 부여되는 '수치심'이란 감정이 추가적인 범행으로 이어지며, 나아가 부정적 자아개념을 형성시킨다고 말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낙인효과나, 부정적인 상호작용의 지속은 겉으로는 공정한 학교의 제도인듯 싶지만, 그들을 완전히 격리시키는 하나의 감금장치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회복적 생활교육하면 같이 따라오는 개념들이 존재한다.

'회복적 정의'와 '비폭력 대화'가 그것이다.

 

회복적 생활교육을 위해 바탕이 되어야 할 기틀이라 할 수 있다.

 

다른 명칭으로 불리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이 지향하는 방향성이나 주장은 일관된다.

 

은연 중에 혹은 무의식 중에 폭력성을 가미한 제도와 대화의 형식은 학습자의 자아를 손상시키며, 삶을 소외시키는 방법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가치판단의 문제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도덕적 가치관을 재단하는 말이나, 경쟁을 부축이고, 책임을 회피하는 말, 강요하는 대화의 방식 등은 일견 잘 포장 된 말 속에서 정당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실상 그 안에는 날카로운 것들이 가득 숨겨져 있는 것이다.

 

항상 주의하며, 폭력성을 배격한 대화를 바탕으로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셀만의 조망수용 능력이나, 골먼의 감성지능 그리고 국어과 교과에서 말하는 공감하면 말하고 듣기 등은 이러한 교육적 흐름들을 잘 설명해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소통이 결여 되고, 점점 단편화 되어가는 세상 속에 타인과 어울려 살며, 온전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은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회복적 생활교육의 기조를 바탕으로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또래의 중재, 지속적인 상담, 서클 활동 등을 통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좋은 성과가 있길 바라며, 미래의 사회를 이끌어갈 주역들이 머리만 큰 괴물로 자라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끝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의 상징적 동물은 '기린'이라고 한다.

 

기린은 육상 동물 중 가장 큰 심장을 갖고 있으며, 커다란 몸집을 바탕으로 멀리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졌다는 측면에서 '기린'은 상징적이라 한다.

아무래도 큰 심장이라는 것은 따뜻하고 넓은 마음을, 멀리 볼 수 있는 시야라는 것은 여러 관점과 시선을 바탕으로 타인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다양하게 수용할 수 있는 모습을 뜻하는 것 같다.

 

 


 

 

 

 

 

                                                                           

 

 

 

0.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제시하는 책이다. 교육과 관련한 관심과 어느 정도의 교육학적 지식이 있어야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실증적으로 이루어진 실험을 바탕으로 도출한 결론을 담고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핵심이 되는 것은 번스타인의 이론이다.

 

1.

 

번스타인은 사회학적 관점으로 보자면, 갈등론자에 속한다. 그는 '언어'를 통해서 학교 내의 권력구조와 불평등의 재생산 구조에 대해서 탐구했으며, 결과저그로 사용되는 언어의 양상이 다름을 잠정적으로 결론 내렸다.

 

대체적으로 학교에서는 정련된 어법과 공식어를 사용하는 반면, 각 가정에서는 제한된 어법과 대중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 내의 여러 자본을 바탕으로 '정련된 어법과 공식어'를 익힌 일부 학습자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기존의 문화 실조론적 관점에서 벗어난 문화 다원론적 관점으로, 학교의 공식적 문화의 형태와 가정의 개별적 문화의 형태의 차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할 때 이런 문화적 차이에 대해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본 책의 경우 이런 '언어'를 통한 접근 보다는 '교육 자율성 이론'이라고 알려진 '분류'와 '구획'에 따른 구분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통합'에 관한 관점이다.

 

분류란 것은 교과 간, 학문 간의 분리성을 뜻한다. 쉽게 풀어 쓰자면, 국어와 사회라는 두 가지 과목이 있다면, 두 과목 간의 얼마만큼의 분리성이 존재하냐는 것이다.

 

구획은 한 교과 한 학문이 가르쳐야할 내용이 얼마나 정해져 있냐는 것이다.

 

이 두가지 기준에 따라서 교육과정의 양상이 달라진다.

강한 분류, 강한 구획의 경우는 엄격하게 모든 것이 분리, 정해져 있다고 할 수 있기에 교사의 자율성이 상실된다. 이러한 교육과정을 '집합형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약한 분류, 약한 구획의 경우는 교사의 자율성이 증가하며, 자유로운 분위기로 놀이와 학습의 분리가 명확하지 않다. 이러한 교육과정을 '통합형 교육과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조금 더 심화된 개념을 가지고 학교 내에 접근한다.

 

2.

 

결과적으로 통합형의 급진적 교육과정을 도입한 학교에서 더 높은 성취와 함께 학습자들의 관계성과 흥미와 같은 정의적 측면까지 고루 발달했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방식이 도입 된다면, 입시 위주로 흘러가는 현행 교육과정 상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하지만, 과도기적 진통의 경우 더 나은 교육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으니 충분히 감내해야 할 사항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교사들이 자신들의 전문성을 활짝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수능이라는 시험에 얽매이지 않은 채 자신들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교수법을 사용한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모두다 이상적인 교육의 모습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이 실현된 행복한 교육을 누구나 꿈꾼다. 하지만, 그것들을 이루기엔 상당히 힘들고 어려운 그리고 많은 것들을 바꿔야만 한다. 그래도 가야만 하는 길이 있듯 우리 교육이 좋은 길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단숨에 읽는 한국근대문학사' 한국근대문학관, 한겨레 출판

 

 

 

0.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한국근대문학사'이다. 하지만 앞에 붙은 수식어를 보면 '단숨에 읽는' 그렇다. 정말 단숨에 읽는다. 양도 그렇게 많지 않으며, 무엇보다 사진과 글의 비율이 거의 1:1이다. 사진도 칼라이며 동시 화질도 좋아서 상당히 보는 재미가 있다.

 

1.

 

  국어국문을 전공하는 학습자들을 위한 책이라기 보단, 한국근대문학사라는 전문적 학문 영역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만든 일종의 교양서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평이한 용어와 익숙한 작가들의 이름 그리고 그들의 작품을 언급하며, 시대별 경향을 언급하고 있다. 국어 교육과정 상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 돼 있다.

 

2.

 

  이 책을 읽으면서 시나 소설의 경향적 특성과 그런 특성을 받아들인 각종 작품들의 출현을 이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좋았지만, 무엇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었다.

  상당히, 격동의 시대를 보내고 지금에 이른 것이다. '현재'라는 것은 무수히 많은 과거들이 누적 되어 이른 것이기에 우리는 그 누적된 기반들을 찬찬히 살필 필요가 있다.

 

  지나간 것을 그저 지나간 옛 유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도출할 수 있는 지혜를 바탕으로 현재의 문제를 살피고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문학이 발전해 오는 발자취를 보면서, 한반도 이곳 저곳에 씻을 수 없는 많은 상흔들을 남겼다. 이러한 상흔들이, 참으로 안타깝지만 우리 문학의 원동력과 강한 뿌리가 되어 지탱해 온 것 또한 사실일 것이다. 문학이라는 것은 실존적 위기와 상처에서부터 발현되는 것들이 대단히 많다. 평화롭고 행복한 삶 속에서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그나마 덜 필요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기에도 바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그렇지 않다. 고통의 연속이며, 때론 심연으로 가라 앉을 만큼 비참한 순간도 있을 것이다. 이런 고통과 시련이 삶을 더욱 견고하고 성숙하게 만든다는 것도 안다. 그리고 그러한 체험들이 문학으로 형상화 될 때 더욱 탁월한 걸작들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격동의 지난 세월들이 우리 문학을 더욱 단단하고 성숙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3.

 

  문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읽기를 추천한다. 정말 금방 읽는다. 글씨도 그리 많지 않으며, 그림이 대부분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