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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육에 있어 '생활교육'과 관련해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회복적 생활교육'이다. 그 명칭이 시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관계성과 인격의 회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회복'의 전제는 '상처'가 있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내면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을 학교 교육 내에 도입한 것으로, 애정어린 발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1.

 

사회가 흉흉해지고 있다. 청소년들의 흉악 범죄로 인해 최근 사회가 굉장히 소란스러웠다. 이에 국민 청원을 통해 소년법을 개정하거나 폐지하자는 청원이 줄을 이었고, 꽤나 많은 공감을 얻으며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있는 제도적 장치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죄질 자체가 상당히 엽기적이며 끔찍하다. 인간이라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무너진 청소년들의 인격상과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 채 아무렇게나 자행 되는 학교폭력의 현실이 참으로 차갑게 다가올 따름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이라는 화두를 꺼내는 것은 너무나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

 

2.

 

회복적 생활 교육이란, 주로 학교폭력과 많인 연관 돼 얘기가 된다. 기존의 응보적이고 징벌적이었던 학교 폭력 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피해자와 가해자의 진정한 관계성의 회복과 함께 피해자의 자존감이나 인격적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의 개념이 징벌적 성격이 강하다 보니 학교폭력의 처리 방식 자체가 피해자 중심이기 보다는 가해자 중심으로 맞춰져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 했었다.

 

위 책에서 학습자들이 범죄를 일으켰을 때 학교를 통해 부여되는 '수치심'이란 감정이 추가적인 범행으로 이어지며, 나아가 부정적 자아개념을 형성시킨다고 말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낙인효과나, 부정적인 상호작용의 지속은 겉으로는 공정한 학교의 제도인듯 싶지만, 그들을 완전히 격리시키는 하나의 감금장치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회복적 생활교육하면 같이 따라오는 개념들이 존재한다.

'회복적 정의'와 '비폭력 대화'가 그것이다.

 

회복적 생활교육을 위해 바탕이 되어야 할 기틀이라 할 수 있다.

 

다른 명칭으로 불리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이 지향하는 방향성이나 주장은 일관된다.

 

은연 중에 혹은 무의식 중에 폭력성을 가미한 제도와 대화의 형식은 학습자의 자아를 손상시키며, 삶을 소외시키는 방법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가치판단의 문제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도덕적 가치관을 재단하는 말이나, 경쟁을 부축이고, 책임을 회피하는 말, 강요하는 대화의 방식 등은 일견 잘 포장 된 말 속에서 정당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실상 그 안에는 날카로운 것들이 가득 숨겨져 있는 것이다.

 

항상 주의하며, 폭력성을 배격한 대화를 바탕으로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셀만의 조망수용 능력이나, 골먼의 감성지능 그리고 국어과 교과에서 말하는 공감하면 말하고 듣기 등은 이러한 교육적 흐름들을 잘 설명해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소통이 결여 되고, 점점 단편화 되어가는 세상 속에 타인과 어울려 살며, 온전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은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회복적 생활교육의 기조를 바탕으로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또래의 중재, 지속적인 상담, 서클 활동 등을 통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좋은 성과가 있길 바라며, 미래의 사회를 이끌어갈 주역들이 머리만 큰 괴물로 자라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끝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의 상징적 동물은 '기린'이라고 한다.

 

기린은 육상 동물 중 가장 큰 심장을 갖고 있으며, 커다란 몸집을 바탕으로 멀리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졌다는 측면에서 '기린'은 상징적이라 한다.

아무래도 큰 심장이라는 것은 따뜻하고 넓은 마음을, 멀리 볼 수 있는 시야라는 것은 여러 관점과 시선을 바탕으로 타인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다양하게 수용할 수 있는 모습을 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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