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소설] 사실주의, 자연주의 김동인, 감자 :: 소소하고 지극히 평범한 공간

사실주의, 자연주의 김동인, 감자


사실주의나 자연주의의 경우 외국의 문학 사조를 수용하여 국내에 적용한 것이다.

사조란 것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새로운 문학적 움직임으로, 그러한 움직임들의 수사적 공통성을 바탕으로 특정 유파를 형성하게 된다.

 

즉, 사실주의라는 명칭이나 자연주의라는 명칭에는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경향성이 내포해 있다는 뜻이다.

대게 새로운 사조가 탄생하는 과정은 '변증법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사조에 대한 반발이나, 사조들의 결합을 바탕으로 정반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작가들이 여러 외국 문학 사조들을 받여 들이지만, 외국의 상황과 국내의 상황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외국의 경우 100년을 기점으로 사조의 변화를 보이기에 꽤나 오랜 기간동안 해당 사조가 적립 되고 창작 되어지기 때문에 그 경계나 정체성 자체가 명확하다.

 

반면 국내의 경우는 10년을 주기로 하여 사조가 급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명확한 정체성을 확립하기 전 다소 유사한 성격을 지닌 사조에 흡수 되거나 혼재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사실상 사실주의의 큰 틀 안에 자연주의가 포함 되기도 한다.

 

사실주의

 

그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사실을 그려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의 주관적이고, 개인주의적인 낭만주의에 대한 변증법적 움직임으로 사실주의가 주창 되었으며, 낭만주의적인 색채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이 바로 사실주의라 할 수 있다.

 

사실주의라는 명칭 보다는 사실 '리얼이즘'이라는 명칭이 더 익숙할 수도 있다.

 

말 그대로 현실의 문제나 현실의 상황을 충실하고, 객관적으로 그려내고자 노력했던 학파라 할 수 있다.

 

사실주의 문학은 개인의 삶을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 전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한 개인의 삶이 사회에 의해 규명 되고 조건지워지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사회 역사적 관계를 떠나서는 삶의 의미를 인식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사실주의의 경우 기존의 계몽주의적 성향에서 탈피하고자 노력했으며, 문학 자체의 순수성을 확립하고자 했습니다.

 

(계몽주의라는 것은 꿈에서 깨게 한다는 것으로, 이성의 빛으로 사람들의 무지몽매함을 쫓아낸다는 의미이다. 즉, 문명 개화나 근대적인 교육을 바탕으로 무지한 민중들을 깨우는 것으로 대체적으로 교휸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교훈성으로 인한 교술적인 성향이 강력하게 나타나는데, 그 대표자가 바로 이광수이다.)

 

자연주의

 

국내 문학에서는 사실주의와의 경계를 구분짓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사실주의와 자연주의를 혼용하여 사용하기도 하지만, 사실주의를 계승, 강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연주의의 경우 다윈의 진화론의 관점을 수용한 것입니다.

 

즉, 유전적 요인과 환경 결정론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한 개인에게 가해지는 환경의 위압에 대해 관심을 가졌습니다.

 

국내 문학의 경우 자연주의의 대표자는 바로 '김동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오늘 보시게 될 김동인의 '감자'와 이어진다고 할 수 있겠죠.

 

자연주의의 경우 에밀 졸라에 의해서 처음 시행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주의를 졸라이즘이라고도 합니다.)

 

 

 

김동인, 감자

 

대략적인 이야기들을 숙지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주요한 인물은 '복녀'입니다.

 

복녀라는 인물이 정신적으로 윤리적으로 타락하는 그 과정을 지켜 보면서, '자연주의'라는 것은 이런 거구나 대략적으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사농공상 중 농사꾼의 집안에서 태어나 꽤나 기품있는 예절에 대해 익힌 '복녀'였지만, 게으른 남편과 살게 되고 칠성촌 밖 빈민굴에서 생활하게 되변서 점점 타락해 갑니다.

 

결과적으로는 몸을 파는 일을 통해 생계를 유지해 나가며, 왕서방과의 다툼을 통해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복녀의 죽음 이후에도 굉장히 비정한 장면은 이어집니다. 복녀의 시체를 두고 돈과 돈이 오고 가며, 복녀의 죽음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복녀가 타락하는 과정에서 칠성촌 밖 빈민굴이라는 자연적인, 환경적인 요건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즉, 몸을 파는 행위 온갖 범죄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행위가 보편화된 환경이었으며, 이러한 환경 속에 지속적으로 노출 될 경우 결과적으로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죠.

 

또한 '복녀'라는 이름이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이는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나 전영택의 화수분과도 엮일 수 있는 것으로 이름 자체에서 오는 반어, '언어적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동인에 대해서 짚고 넘아가자면, 김동인은 한국 문단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인물입니다.

 

이광수를 넘어서고자 노력했던 인물이었으며, 굉장한 경쟁심리를 갖고 있었습니다.

살아온 환경 자체가 유복했지만, 중반부부터 병세가 짙어지고, 집안이 몰락하며 고생을 했던 인물이기도 하죠.

 

김동인의 경우는 '인형 조종술'이나, '일원묘사법'으로 유명합니다.

 

'인형 조종술'의 경우 김동인이 말한 일종의 창작방법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작가는 소설 속 인물들의 운명이나 행동들을 인형을 조종 하듯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예술가는 마치 신이 세계를 창조한 것처럼 작품을 창조하고, 그렇게 창조한 세계를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동인은 인형 조종술을 얘기하며,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에 대해서 언급 합니다. 세간의 평은 '도스토옙스키'가 더 좋지만, 김동인의 창작론의 관점에서 보자면 '톨스토이'가 더 높은 평가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도스토옙스키의 경우는 자기가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소설 속 세계에 오히려 이끌려 간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굉장히 난해하면서도, 순환논증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 같은 설명이긴 합니다.

 

'일원묘사법'

 

1) 일원묘사체 A형식

2) 일원묘사체 B형식

3) 다원묘사체

4) 순객관묘사체

 

김동인이란 인물이 대단한 것은 당대 시점이란 개념이 없었던 시절임에도 홀로 시점의 개념을 익히고 적립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구어체의 사용을 도입하고 과거 시제를 사용하는 등의 움직임을 통해 큰 족적을 남기게 된 인물이죠.

 

그 중 '일원묘사법'은 '시점'과 관련 있는 내용입니다.

 

1) 일원묘사체 A형식 : 주요 인물의 눈에 비친 내용만을 서술하는 방식입니다. 즉, 작가가 선정한 1인칭, 3인칭의 특정 인물의 시선에만 국한하여 서술해 나가는 방식이죠.

 

2) 일원묘사체 B형식 : 작품이란 커다란 덩어리를 쪼개어 각각의 덩이마다 다른 인물의 시점을 빌리는 것입니다. 이에 한 부분씩 주요 인물로 바꾸어가며 쓰는 형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다원묘사체 : 이는 특정 부분을 끊는 것이 아니라, 어느 때든 상관 없이 작품 속 어떤 인물이든 묘사가 가능한 즉 전지적 작가 시점과 유사하다 할 수 있습니다.

 

4) 순객관묘사체 : 작가가 중립적인 위치에 서 행동만을 묘사하는 지금의 작가 관찰자 시점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 Recent posts